부마민주항쟁 38주년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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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 38주년 기념사
오늘 제 38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함께 자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38년 전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이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그 날의 함성이 지금도 생생히 들려오는 듯합니다. 인권이 유린되고 자유가 박탈당한 유신체제에 저항했던 부마항쟁은 이후 한국 민주주의 초석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산과 마산 시민들의 투쟁은 유신체제를 종식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향한 이 뜨거운 몸짓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나아가 1987년 6월민주항쟁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실천은 드디어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지난해의 시민 촛불 혁명으로 승화되어 나타났습니다.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현대 민주주의 역사의 한 전환점을 마련한 부마민주항쟁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자 이곳에 모였습니다. 사실 그 동안 부마민주항쟁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이나 1987년 6월민주항쟁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되어 있었습니다. 항쟁 기간이 짧고, 피해를 당한 시민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마민주 항쟁이 장기집권을 노린 유신정권을 무너뜨림으로써 대한민국이 민주화로 나아가는 데 있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점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2010년 7월부터 부산과 마산의 두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부마민주항쟁 특별법의 제정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013년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에 근거하여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활동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 시점까지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보고서 작성의 준비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해 나가려면, 진상규명과 그에 근거한 보고서가 제대로 정리되어야 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난 정부가 제대로 수행해오지 못한 진상조사와 보고서 작성을 위한 준비과정을, 새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새롭게 검토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제 우리는 시민촛불 혁명을 바탕으로 세워진 새 정부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더욱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나가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의 초석이 되었던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기리는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미래에 새롭게 열릴 민주주의 역사는 지난 과거의 민주정신을 얼마나 계승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부마민주항쟁 38주년 기념식이 바로 이 정신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과 내외 귀빈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단계로 승화시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문 정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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