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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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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기간
- 2023-12-12(화) ~ 2023-12-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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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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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시작
- 2023-12-01(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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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마감
- 2023-12-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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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051-790-7414
상세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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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마아카이브 순회전
일, 꾼, 몸 시대를 그리다
신용철_민주공원 학예실장
1979년 부마민주항쟁(이하 ‘부마’)은 1960년 4월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으로 이어졌다. 숭고한 희생과 고양된 민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1987년 6월민주항쟁을 이루었다.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전시는 부마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에서 비롯한다. 기록을 바탕으로 부마의 역사와 가치를 기념하고 교육하는 것이 부마 기념 전시의 뜻이다. 2019년 기념전시 <부마 1979 유신의 심장을 쏘다>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전시이며 재단 창립전으로 여덟 명 작가의 부마 주제 신작 회화 9점, 시민들과 함께 그린 대형 걸개그림, 아카이브를 종합하고 부마 시각예술 아카이브를 구축한 전시였다. 2020 <부마민주항쟁 사진전>은 부마 관련 기존 사진 사료와 신규 발굴 사료를 정리하고 학예연구한 결과를 반영한 전시였다. <2021 부마아카이브전-이웃집 투사들>은 부마 관련자 구술을 바탕으로 창작한 만화가 네 명의 서사만화를 펼쳐 보여 부마 구술사료 기반의 아카이브-아트(Archive Art) 창작 가능성을 시도한 전시였다. . <2022 부마민주항쟁 아카이브 전시-등잔 밑의 이야기>는 부마 사료를 바탕으로 일러스트레이트, 포토오마쥬, 영상설치를 펼쳐보여 아카이브-아트의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2023 부마아카이브 순회전 - 일, 꾼, 몸 시대를 그리다>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중미술 주제 소장작품 37점,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소장작품 1점(곽영화), 작가 소장작품 2점(곽영화, 박경효)을 비롯 총 40점의 민중미술 작품을 펼쳐 보이는 전시이다.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일, 꾼, 몸이다. 시대를 살아가는 일, 꾼, 몸을 보여주고 싶었다. 늘 일하는 어머니,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일 하는 이가 밥을 먹는다. 밥은 하늘이다. 일하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다. 역사는 일하는 이들이 열어가는 새 하늘이다. 농사꾼, 지게꾼, 장사꾼, 일꾼. 꾼이 되려면 몸을 일에게 뀌어주어야 한다. 몸이 일에 길들여지는 길이 꾼이다. 고단한 꾼들이 모여 달콤한 꿈을 꾼다. 일이 깃들되 일로부터 벗어나 노니는 꿈을 꿈꾼다. 일과 놀이는 우리 꾼들의 몸에서 탈바꿈 한다. 몸은 일이 마련한, 꾼들이 자리잡은 본풀이다. 사람의 이야기가 발화하는 이야기바탕이며, 역사의 궤적이 지나간 자국이다. 농사꾼 발은 밟는 땅이며, 잠녀(해녀) 얼굴은 물질하는 바다며, 어머니 얼굴은 살붙이들 잠자리다. 몸은 비로소 일, 꾼이 깃든 존재의 집이다. 우리는 시대를 살아온 존재의 집들을 들여다보며 항쟁의 당대적 의미를 성찰해보려 했다.
아카이브 아트(Archival Art)는 기록을 바탕으로 기억의 회로를 들여다 듣게 하는 작업이다. 아카이브 아트는 구조를 해부하고 현장을 성찰하는 사회미학적 발화이다. 민중미술 작품 40점을 고르고, 작품마다 따로 ‘문장들’을 만들어보았다. 작품의 해제라기보다는 작품이 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였다. 기록을 넘어 기억의 회로를 밝히는 작업을 꾀하였다. 계몽적 인식은 판을 바꾸지만 미적 직관은 마당을 바꿀 수 있다. 작품들에 깃든 우리들 우물과 들여다 듣는 우리 눈길이 만나 역사의 물결을 불러일으키는 꿈을 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