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민주시민상 시상 - 김진숙, 부산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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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김진숙] 절망을 떨치고 일어서는 이 땅 민중들의 눈물로부터
흐르면서 갈라지는 강물이 있다.
흐를수록 낮아지는 이상한 강물이 있다. 낮은 곳으로 흐르며 합쳐지는 게 아니라 거슬러 오르며오히려 쪼개지는 강물이 있다. 작은 심원에서 발원하여 같은 곳을 향하여 흐르던 물줄기들이 도도히 흐르고 흘러 바다에 이르는 게 역사이거늘 역사를 배반한 오만한 물줄기는 끝내 바다가 될 수 없었다. 가늘어지고 얕아진 물줄기는 수증기로 증발하거나 고인 채 썩어가거나 세를 불리려는 욕심 끝에 혼탁한 오물과 몸을 섞으며 스스로 오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혼탁한 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더 이상 어떤 생명도 잉태할 수 없는 법이다.
배반과 배척의 결과는 뼈저렸다.
버려진 사람들은 더욱 처참히 버려졌고 싸움은 한층 격렬해졌고 갇힌 사람들의 숫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죽어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 가장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섰다는데 공권력에 짓밟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느 나라 백성들인가. 정규직화를 외치며 2년을 싸워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누구인가. 정규직화를 외치며 1년 2개월을 싸우다 더 열악해진 비정규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매표소 노동자들은 누구인가.
한때는 산업역군이었다가 이제는 산업폐기물이 되어 빈방에서 신음하다 하루에도 서른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은 누구인가. 아파도 병원마저 제대로 갈 수없는 장애인들은 누구이며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고 발버둥치던 새만금, 부안, 천성산 그들은 누구인가. 한미 FTA를 반대했다고, 파업을 했다고 줄줄이 감옥으로 끌려가는 그들은 누구인가.
정리해고를 막아내겠다고 129일을 크레인에 매달려있다 그 크레인위에 끝내 목을 맨 그는 또한 누구인가.
다시 10월이다.
태극기가 물결을 이루고 독재타도의 함성이 거리를 휩쓸었던 그 10월. 차라리 아무 것도 기억하지 말자. 그 물결도 함성도 누군가 훔쳐간 열매들까지 다 잊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짓밟힌 채 끌려나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로부터 막걸리 잔에 농약을 붓는 농민들의 절망으로부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 땅 민중들의 눈물로부터...
[부산청년회]청년의 힘으로 앞당기는 자주·민주·통일
뜻 깊은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부산청년회의 뿌리인 부산민주청년회와 부산민족민주청년회의 역사를 포함해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20여 년간의 활동을 통해 현재의 부산청년회가 있기까지, 많은 청년운동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깃들여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배들이 지금은 각 부문과 단체로 진출하여 청년회의 이름을 빛내고 있음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 민주시민상을 수상하게 된 것에도 지금까지 쌓여 온 노력들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년회가 중심을 잃지 않고 활동하도록 관심과 도움을 아끼지 않은, 지역의 여러 선배님들과 동지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청년회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하고 많은 성과를 이룩했던 박장홍 지도위원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의리를 다해 앞으로도 부산청년회가 부산지역 청년들의 대표적인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올해 총회를 기점으로 부산청년회는 더 폭넓은 사업을 펼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지역사업, 봉사활동, 청년실업극복운동, 청년문화활동 등을 비롯해 지역 청년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활동들이 각개약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자주ㆍ민주ㆍ통일이라는 큰 목표로 귀결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 부산청년회가 민주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벌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